오늘도 한 뼘 더
[성장 기록] 신입 개발자로서의 1년을 마무리하며(회고) 본문
입사한 지 1년 그리고 개발자가 된 지 1년
2021년을 마무리하면서 신인 개발자로 일한 1년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 개발과의 만남
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개발자는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취준생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공대생에게 기획자로서의 취업은 고난길이였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가 터지면서 취업의 벽이 높아진 느낌이었다. 공대와 기획을 적절히 섞을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하던 중 데이터 분석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국비지원을 통해서 데이터 분석을 접하면서 코딩에 흥미를 느끼면서 개발의 길에 접어들었다.
# 첫 입사
처음 입사를 했을 때에 당혹스러움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우리에게 노트북을 주시고 설치해!라고 했을 때 내가 지금 뭘 해야 하는 거지... 뭘 하길 바라시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지금 취업이 잘 된 건가..라는 고민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마주한 건.. 웹 프로그래밍이었다. 개발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긴 했지만, 면접에서 나는 데이터 관련 얘기만 했고 나의 포트폴리오도 데이터에 관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웹 개발이라니.. 너무 당혹스럽고 이게 맞는 길인가 싶은 고민이 너무 많이 되었다. (나중에 그냥 백지인 친구들을 뽑아 성장시키고 싶었다는 말로 조금이나마 나를 뽑은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옆에 앉은 동기와 git과 코드를 보며 서로 의지를 하고 버텨냈던 것 같다.
# 신입 뽀시래기의 첫 업무
테이블에 열 추가하기
검색 기능 만들기
이 글을 쓰면서 저 때 저 업무를 어떻게 했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저 때는 뭘 고쳐야 하는지도 몰라서 수정해야 하는 파일과 함수를 받아 적고 일주일 넘게 고민하고 동기와 함께 머리를 싸매면서 완성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저때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쪼랩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 DevOps의 시작
처음 자잘한 업무를 받은 뒤에 나를 포함한 동기 4명은 각자 1:1 멘토링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때,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Frontend 1명, Backend 2명, DevOps 1명이었다. Backend를 공부하면 좀 더 웹 프로세스를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아서 Backend를 희망했는데 동기 1명은 Front 1명은 Back을 강력히 희망해서 느낌이 나와 다른 동기 중 한 명이 DevOps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모두 DevOps를 모르던 상황이라 주춤할 때 DevOps가 뭐하는 직무인지 관심을 가져 약간 영업을 당하듯 선택을 해버렸다. 그리고 처음에는 직무보다는 멘토링으로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말을 너무 믿어버렸다. 이렇게 나의 DevOps 직무가 시작되어버렸다. 나의 선택도 있었지만 이 선택이 직무로 결정이 되는 과정에서는 이 날을 사실 후회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했다. 시기가 지나면서 나의 성향과 잘 맞기도 하고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 방황의 시기
DevOps로 멘토링을 시작한 게 2월이었고 내 방황의 시기는 3월에 찾아왔다.
처음에 DevOps를 하다가 주위를 둘러봤을 때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개발자로서 성장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DevOps를 하면서 더디게 성장을 하는데 동기들은 전부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속상도 하고 개발이 나의 길인가 나는 이대로 괜찮은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동기 언니에게 고민상담도 많이 하고 그래도 멘토님에게 상담을 한 덕분에 개발과 DevOps 업무를 병행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저 시기에 저 고민을 했던 게 다행이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걸 솔직하게 털어놓은 게 나에게 건강했던 것 같다.
# 개발 작업
DevOps와 개발 업무를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개발 업무를 받고 처음에는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작성되어 있는 문서와 동기 언니의 도움으로 하나씩 개발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React로 화면을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Modal창을 만들 때 처음에 페이지부터 시작을 하라는 얘기를 해줬고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개발을 해갔다. 화면 기획에 맞게 하나씩 화면이 나오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물론 내 맘처럼 코드가 동작하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함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리고 8월부터 통합 작업을 하면서 Backend 업무를 맡았는데 일하면서 비즈니스 로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Backend 개발을 하면서 Frontend 보다는 Backend가 더 좋고 나랑 더 맞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 나의 1년
2021년의 마지막 날 1년을 되돌아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다.
정말 개발자가 되어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1년 사이에 개발자로 성장하기도 했고 개발자로 일하는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졸업한 이후 내 인생에 코딩은 없을 줄 알았고 코딩을 하더라고 약간의 개발을 하게 될 줄 알았다.
갑자기 웹 개발자로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들어본 적도 없는 DevOps라는 직무를 맡게 되었다.
이번 1년 동안 인생은 정말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개발자가 되었고 어쩌다 보니 DevOps 개발자가 되었는데 지금은 이일에 진심이 되었고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제는 5년 후의 나의 모습이 조금 궁금한 것 같다.
올 한 해 나 스스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고 내년에는 더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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